사계절 맞이
전통적인 시간은 천문 현상의 규칙, 제사 의례, 농작물 수확을 기준으로 전개되었습니다. 청 왕조의 시간은 한족의 풍습과 만주와 몽골의 옛 관습이 어우러진 특징을 지니고 있으며, 계절과 절기의 변화에 따라 다채로운 모습을 발전시켰습니다. 또한 봄에는 만물이 움트고, 여름에는 무성하게 자라며, 가을에는 수확하고, 겨울에는 휴식하는 네 계절의 순환을 통해 청 왕조의 한 해를 이야기합니다.
여름: 자라다
- 상아 실로 짠 자리 부채
- 청
- 고선(故扇) 000300
상아 실로 짠 자리 부채는 광동(廣東) 지역의 독특한 공예입니다. 청대 내무부 조판처(內務府造辦處) 『공당(貢檔)』의 기록에 따르면, 건륭 시대 중·후기에 양광총독(兩廣總督)과 광동순무(廣東巡撫)가 '상아 실 둥근 부채'를 단오절 공물로 바쳤다고 전해집니다.
이 파초 잎 모양의 부채는 상아를 가늘게 쪼개어 실처럼 만든 후 직조하여 부채 면을 제작하였으며, 염색한 뼈 조각을 꿰매어 연결한 월계화 무늬로 장식되었습니다. 부채 틀은 거북껍질로 감싸 장식하였으며, 부채 손잡이와 연결대는 내부를 법랑(琺瑯)으로 채우고, 외부는 상비죽(湘妃竹)으로 꾸몄습니다. 손잡이 양 끝은 구름과 복(福) 무늬 장식이 박혀 있습니다.
- 용선 그림이 장식된 법랑채 쓸개 모양 병
- 청 건륭
- 고자(故瓷)008645, 008646
단오절의 가장 잘 알려진 풍습 중 하나는 바로 용선 경주입니다. 이 한 쌍의 병에는 화려한 색채로 누대(樓臺)와 전각(殿閣), 그리고 용지(龍池)에서 펼쳐지는 용선 경주 장면이 그려져 있습니다. 병의 한쪽에는 행서로 다음과 같은 시구가 적혀 있습니다. '선계의 누각과 화려한 전각이 바다를 둘러싸고, 봉선과 용선이 푸른 물결을 따라 돌아다니네.'
용선 위의 장식은 『오군세화기려(吳郡歲華紀麗)( 오군의 아름다운 세시 풍속 기록)』에서 묘사한 바와 유사하며, '수놓은 덮개와 무지갯빛 깃발이 사방에 가득하다'는 표현처럼 채색 깃발이 배가 달리는 사이 바람에 펄럭이고 있습니다.
- 더위 없는 청량함
- 〈피서산장 그림과 건륭 황제의 제시(題詩)책〉에 수록
- 청 장약애(張若靄)
- 중화(中畫)000123-5
승덕(承德) 피서산장(避暑山莊), 원래 이름은 열하행궁(熱河行宮)으로, 만리장성 밖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강희 황제(1654-1722)와 건륭 황제(1711–1799)는 매년 5월부터 9월 또는 10월 사이에 이곳을 찾아 더위를 피했으며 변방 지역에서는 가을 사냥을 진행했습니다. 장약애(1713–1746)는 총 4 개의 그림을 제작하였으며, 각 장면에는 강희 황제와 건륭 황제가 이 경치를 찬미하며 지은 어제시(御製詩)가 함께 수록되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