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 가지 절기와 함께하는 즐거움
절기는 전통적 지혜와 생활의 흥미를 반영합니다. 『청사고(清史稿)·예지(禮志) 7』에 따르면, 순치 8년(1651)에 원단(元旦), 동지(冬至), 만수절(萬壽節)을 삼대 절기로 정하였습니다. 역사적 주기와 자연의 주기에 따라 변화하는 시간의 순서에 따라 매년 진행된 신정 조회(新正朝會), 동지 제천(冬至祀天), 만수성절(萬壽聖節)은 청 왕조가 인간, 시간, 공간, 환경의 변화에 대응하는 방식과 세대를 거쳐 전승된 인간과 자연의 상호작용을 잘 보여줍니다.
동지
- 구리에 금을 입히고 터키석을 상감한 재계(齋戒)패
- 청
- 고동(故銅)002419
동지 때 행하는 환구제천(圜丘祭天)은 청대에서 가장 성대한 제사 의식 중 하나로, 황제가 직접 제사를 올렸습니다. 제사를 앞두고는 마음을 바르게 하고 정성을 다하기 위해 몸과 마음을 깨끗이 하고 부정한 일을 멀리하는 재계(齋戒)를 행해야 했습니다. 재계 기간 동안 황제와 예식 참여하는 대신들은 가슴에 재계패(齋戒牌)를 착용하여 몸과 마음을 경계하고, 지극한 정성으로 예를 표했습니다.
이 재계패는 금속 실을 꼬거나 엮어서 섬세한 무늬를 만들어내는 누사(纍絲) 기법으로 바탕을 만들고, 앞 뒷면에는 청금석(靑金石)으로 만주어와 한문으로 새긴 '재계(齋戒)' 두 글자가 장식되어 있습니다. 주변에는 터키석으로 여덟 신선이 지녔다는 물건으로 이루어진 문양을 상감하였으며, 위아래에는 비단 끈으로 연결된 박쥐 모양의 산호 구슬과 진주가 달려 있습니다.
- 구양소한(九陽消寒)
- 청 동방달(董邦達)
- 고화(故畫)002644
『작중지(酌中志)』에 따르면, 동지 무렵 명대 사례감(司禮監)에서는 궁중에서 사용할 추위를 물리치는 그림인 '소한도(消寒圖)' 판화를 제작하였습니다. 〈구양소한도(九陽消寒圖)〉는 건륭 황제의 명으로 사신(詞臣) 화가인 동방달(1699–1769)이 청나라 궁정에 소장된 옛 전통 소한도를 모방하여 그린 작품입니다. 이 그림은 부감(俯瞰) 시점으로 앞뒤 경관을 관통하는 '지(之)'자 형태의 구불구불한 강을 묘사하고 있으며, 강가의 각 장면에는 한 수의 시가 배치되어 있습니다. 총 아홉 수의 시를 통해 겨울에서 봄으로 이어지는 계절의 변화를 축하하고 있으며, 더 나아가 '군자의 도는 길게 이어지고, 소인의 도는 사라진다'는 제왕의 이상적 정치 이념을 상징적으로 담아내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