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방의 음악이 모이다
전시작품 1
『악지(樂志)』에 따르면, 청 태종 문황제(文皇帝, 즉 황태극(皇太極), 1636–1643 재위)는 조선국악(朝鮮國樂)을 연악(宴樂)(악기는 적(笛)1, 관(管)1, 배고(俳鼓)1포함)에 포함시켰습니다. 배고(俳鼓)는 황색 융으로 만든 끈을 목에 걸고 연주하는 악기로, 전해지는 기록이 당나라 두우(杜佑)가 편찬한 『통전(通典)』에 있으며, 고려의 악기로 알려져 있습니다.
전시작품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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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년 섣달 그믐날을 맞아 준비해야 할 각종 음악과 춤 목록을 올리오니, 선정해 주시기 바랍니다.
청 함풍 연간(1851–1862)
故宮135826섣달그믐날 연회는 청나라 궁정 보화전(保和殿)에서 거행되며, 변방의 제후 및 몽골 등의 왕족과 귀족을 접대하는 연회입니다. 이 ‘섣달그믐날 연회’의 음악과 춤 프로그램 목록은 예부(禮部), 악부(樂部), 몽고음률처(蒙古音律處), 건예영(健銳營), 화기영(火器營) 등 아홉 개 부서가 준비하였으며, 예부 장의사(掌儀司)를 통해 함풍황제(1850–1861 재위)에게 올려 재가를 받았습니다. 황제가 선정한 음악과 춤에는 조선국배(朝鮮國俳), 곽이가악(廓爾喀樂), 세면전악(細緬甸樂), 만주몽고악곡(滿洲蒙古樂曲)이 포함되었으며, 기타 예능 공연 중에서는 선박영(善撲營)의 관교(貫跤)만이 선택되었습니다. 관교(貫跤)는 ‘스모’와 유사한 일종의 씨름 시합입니다.
전시작품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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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마가(牧馬歌)
가취악장(笳吹樂章) 만주・몽골・한문 통합 악보
가고악장(笳鼓樂章) (1) 책(冊)
청대
故書000275‘가취악(笳吹樂)’은 몽골 악곡 중 하나로, 사용된 악기로는 호가(胡笳), 호금(胡琴), 구금(口琴), 육현쟁(六弦箏) 등이 있습니다. 이렇게 만주어와・몽골어,・한문으로 된 가취악 통합 악보는 건륭제 연간에 제작된 금니로 쓴 필사본으로, 〈목마가(牧馬歌)〉, 〈고가(古歌)〉, 〈여의보(如意寶)〉 등 수십 곡의 가악(歌樂)을 수록하고 있으며, 서두에는 모두 ‘인자(引子)’가 붙고 악보는 ‘공척보(工尺譜)’로 표기되어 있습니다.
전시작품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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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불사(火不思, 악기명)
『황조예기도식(皇朝禮器圖式)』 권9
윤록(允祿) 등이 칙명을 받들어 지음
청 건륭제 31년(1766) 무영전(武英殿) 간행본
故殿024315사마(詐馬), 십방(什榜), 상박(相撲), 교조(教駣)는 ‘변방 연회의 네 가지 행사’로 불리며, 이는 궁정이 변방에서 연회를 열 때 진행하던 오락 프로그램으로 이 가운데 십방은 음악 공연에 해당합니다. ‘십방’은 몽골 음악의 명칭으로 예로부터 오늘날까지 ‘십번(十番)’이라 불리기도 합니다. 송대 양만리(楊萬里)의 시에도 “변방 이민족들의 긴 피리와 허리에 맨 북, 한 곡조에 봄바람을 타고 변방을 넘어가는 소리가 퍼진다.”라고 언급된 바 있습니다. 청대 악부(樂部)에는 십방처(什榜處, 또는 십방처(什幫處))가 설치되었는데 청나라 궁정에서 공연되는 몽골 음악을 관장하는 부서였습니다. 이 공연에 사용된 악기로는 가(笳), 관(管), 쟁(箏), 파(琶), 현(絃), 완(阮), 화불사(火不思) 등이 포함됩니다.
화불사는 현악기에 속하며, 오늘날에는 현을 튕기는 발현악기로 분류됩니다. 그 형태는 좀 작은 비파처럼 생겼고 곧은 목으로 되어 있는데, 《황조예기도식(皇朝禮器圖式)》에서는 ‘연향번부합악(燕饗番部合樂)’에 사용되는 악기로 기록되어 있으며 네 줄(四絃)을 갖추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