궁정 대악단
전시작품 1
-
생과(笙) 용(鏞)이 여러 차례 연주되는 그림, 소소(簫韶)의 악곡 연주를 마치는 그림
『흠정서경도설(欽定書經圖說)』권5에 수록
청 광서31년(1905)
총리각국사무아문(總理各國事務衙門) 붉은색과 검은색으로 인쇄한 석인본
故殿013404요순 시대에는 ‘대소(大韶)의 악(樂)’으로 조상을 제사지내고 손님을 접대하여, 미덕을 갖추고 신령과 감응할 수 있었습니다. ‘소악(韶樂)’은 명구(鳴球, 즉 옥경(玉磬)), 금(琴), 슬(瑟), 생(笙), 관(管), 도고(鼗鼓), 용(鏞, 즉 대종(大鐘)), 축(柷), 어(敔) 등의 악기로 연주하였습니다. 『서경(書經)』에는 다음과 같이 전합니다. “명구(鳴球)를 가볍게 치고, 금슬을 타며 노래하면, 조상께서 감응하여 임하시고, 귀빈들이 자리에 있으며, 여러 제후들이 덕으로 서로 양보한다. 아래에서는 관과 도고로 연주하고, 축과 어로 마치며, 생과 용으로 사이를 두었다. 새와 짐승들이 춤추고, 『소소(簫韶)』의 악곡이 끝나자 봉황이 내려와 예를 갖추었다.”
-
편종(조회용 악기)
편종(조회용 악기)
『황조예기도식(皇朝禮器圖式)』 권8
윤록(允祿) 등이 칙명을 받들어 지음
청 건륭제 31년(1766) 무영전(武英殿) 간행본
故殿024315『황조예기도식(皇朝禮器圖式)』은 건륭 24년(1759)에 완성되었고, 또 건륭 31년(1766)에 다시 교정·보완된 청대의 예기 그림 전문 서적으로 세밀한 필치로 그려진 그림은 각 기물의 원형을 충실히 재현하려 하였습니다. 이 책 제8,·9권은 ‘악기’를 전문으로 담은 부분으로 총 82점의 악기 그림이 수록되어 있으며 각 악기의 크기, 재질, 무늬 등을 자세히 기술하였습니다. 또한 청조 궁중의 음악 연주 상황에 따라 조회, 노부(鹵簿), 순행, 제사, 몸소 밭을 갈며 농업을 권장하는 의례인 경적(耕耤), 연향(燕饗, 즉 연회), 개선 등의 상황별로 분류하여 그림을 그렸습니다. 여기에는 중국 전통 악기뿐만 아니라 소수민족의 악기도 포함됩니다.
『주례(周禮)』 「춘관(春官)」의 기재에 따르면 편종은 종사(鐘師)가 쳤으며 『수서(隋書)』 「음악지(音樂志)」에는 편종은 작은 종으로 율려(律呂)에 따라 배열해 걸며 위아래 각각 여덟 개씩 총 열여섯 개의 종을 한 개의 기둥 나무에 매단다고 하였습니다. 중화소악(中和韶樂)의 연주에서는 ‘음악은 종으로 시작하여 경(磬)으로 끝난다고 하였습니다.’ 청대 제도에 따라 ‘편종’은 제사와 조회 및·연향의 중화소악에 사용되었습니다.
전시작품 2
전시작품 3
-
편경(編磬) 한 세트 10점 (전시 1점)
전국시대(기원전 475년–기원전 221년)
購玉000014석경(石磬)은 중화소악(中和韶樂)을 연주할 때 반드시 갖추어야 하는 악기로, 편경(編磬)은 한 개의 기둥나무에 16매를 걸어 사용합니다. 크기와 두께에 따라 배열하여 걸고 순서대로 치면 서로 다른 음계의 소리를 낼 수 있습니다. 경(磬)의 음높이는 그 형태에 따라 결정되며, 경이 크고 얇으면 음이 낮고, 작고 두꺼우면 음이 높습니다.
석경(石磬)은 짙은 청회색을 띠며, 양쪽 끝이 일정 부분 잘려 나간 듯한 형태로, 그 길이도 서로 다릅니다. 악기 표면의 구멍에 줄을 꿰어 걸면, 매달린 경은 비대칭적인 형태와 미감을 더욱 뚜렷하게 드러냅니다.
전시작품 4
-
제사에서 중화소악(中和韶樂) 악기편성 자리순서도
『흠정대청회전도(欽定大清會典圖)』 권20 수록
곤강(崑岡) 등이 어명을 받들어 지음
청 광서 25년(1899) 총리각국사무아문(總理各國事務衙門) 석인본
故殿012970제사는 청나라 궁정에서 매우 중요한 전례 행사로 하늘에 대한 제사, 신에 대한 제사, 조상에 대한 제사가 있으며 다시 대사(大祀, 원구(圜丘)와 방택(方澤), 태묘(太廟), 사직(社稷), 옛 스승인 공자(孔子) 등에 대한 제사 포함), 중사(中祀, 조일(朝日), 석월(夕月), 선농(先農) 등에 대한 제사 포함), 군사(群祀, 화신(火神), 성황(城隍), 선의(先醫) 등에 대한 제사 포함)로 구분됩니다. 예부는 약 80개에 이르는 제사를 주관하였고 내무부(內務府)는 황실의 제사 10여 개를 담당하였는데 황제는 중요한 제사 행사에 직접 참석하였습니다. 대사와 중사에는 중화소악(中和韶樂)이 사용되었고, 그 연주 장면은 『흠정대청회전도(欽定大清會典圖)』(권20)에 수록된 ‘제사 중화소악 악현 위치도’를 통해 연주 악기의 종류 및 배치, 춤까지 볼 수 있습니다. 연주 규모에서 대사와 중사는 사용 악기의 종류는 동일하지만, 중사는 악기 수와 춤추는 사람의 수가 모두 축소됩니다.
제사의 중화소악에서는 악기와 인원을 다음과 같이 배치합니다. 왼편에는 박종(鎛鐘) 1점, 편종(編鐘) 1점, 건고(建鼓) 1점을 두고, 오른편에는 특경(特磬) 1점, 편경(編磬) 1점을 둡니다. 그 안쪽에는 좌우에 훈(壎) 각 1점, 지(篪) 각 3점, 배소(排簫) 각 1점, 적(笛) 각 5점, 소(簫) 각 5점, 슬(瑟) 각 2점, 금(琴) 각 5점, 생(笙) 각 5점을 배치합니다. 또한, 홀(笏)을 든 사장(司章)이라 불리는 사람이 좌우에 각각 5명씩 서서 악장을 낭송합니다. 맨 앞줄에는 좌측에 축(柷) 1점, 박부(搏拊) 1점, 휘(麾) 1점이, 우측에는 어(敔) 1점, 박부 1점이 놓입니다. 중앙에는 악사와 무용수가 위치하며, 좌우로 문무생(文舞生) 32명, 무무생(武舞生) 32명이 배치되고, 무용수 앞에는 절(節)을 든 4명이 서서 춤을 인도합니다.
전시작품 5
친잠례(親蠶禮)는 황후가 몸소 뽕잎을 따고 누에 치는 일을 행하는 의식으로, 그 제도는 주나라에서 시작되어 역대 왕조에 걸쳐 계승되었습니다. 중국 고대의 제왕들은 농업과 잠업을 중시한다는 뜻에서 매년 봄, 황제는 친히 밭을 갈고, 황후는 친히 누에를 쳤습니다. 청대에는 건륭 9년(1744)에 북경 서원(西苑)에 ‘선잠단(先蠶壇)’을 세우고, 효현황후 부찰씨(富察氏, 1712–1748)가 이곳에서 친잠 의식을 거행하였습니다. 황후는 궁중의 후궁들과 여성 가족들을 거느리고 길복(吉服)을 입고 선잠단에 나아가 친잠례를 행하고, 이튿날에는 잠단 부근의 뽕나무 숲에서 채상례(採桑禮)를 거행하였습니다. 황후가 먼저 몸소 뽕잎을 따는 ‘궁상(躬桑)’을 시범한 뒤, 관상대(觀桑臺)에 올라 후궁과 품계를 받은 부인들이 뽕잎을 따는 모습을 지켜보았습니다. 고궁박물원 소장〈청 궁정화풍 친잠도(親蠶圖)(뽕잎따기)두루마리〉에는 의식의 장면이 묘사되어 있는데 좌우에 환관들이 채색 깃발을 들고 늘어서 있고, 금(金), 소(簫), 적(笛), 생(笙), 박판(拍板) 등의 악기를 연주하며 채상사(採桑辭)를 부르는 모습이 나타나 있습니다.
황후의 친잠례에서는 ‘화사상가악(禾辭桑歌樂)’을 연주하였으며, 사용된 악기는 금(金) 2점(속칭 ‘라(鑼)’), 고(鼓) 2점, 소(簫) 6점, 적(笛) 6점, 생(笙) 6점, 박판(拍板) 2점입니다. 이들은 제단 동서 측의 뽕나무 숲에 나뉘어 배치되었으며, 홀(笏)을 든 이들이 채상사를 불렀습니다.
전시작품 6
-
수진가무곡목(壽辰歌舞曲目, 만주어·한어 병기)
청 광서 연간(1875–1908)
故宮150711청대 궁정의 조회(朝會, 또는 조하(朝賀))는 주로 원단(元旦), 동지(冬至), 만수(萬壽, 황제의 탄신일)의 세 주요 명절을 축하하는 것으로, 그 외에도 황제 즉위, 반조(頒詔), 황제의 대혼(大婚) 그리고 매월 초5일,·15일,·25일에 태화전(太和殿)에서 열리는 정기 조회 등이 있었습니다. 이때 연주된 음악은 모두 예식적인 성격의 음악으로, 황제가 자리에 오를 때나 내려와 궁으로 돌아갈 때는 중화소악(中和韶樂)이, 군신들이 예를 행할 때는 단폐대악(丹陛大樂)이 연주되었습니다.
청나라 궁정에서 황후와 황태후의 탄생일은 ‘천추절(千秋節)’이라 불렀으며, 이날의 조하(朝賀) 예식에는 중화소악과 단폐대악이 연주되었습니다. 이 광서제 시기의 ‘황태후 생신 가곡’은 20장의 노래 가사로 구성되어 있으며, 천추절 조하 의식에서 악장을 담당하는 사람이 이를 불렀을 것으로 추정됩니다.
전시작품 7
전시작품 8
-
자광각(紫光閣) 개선 연회 장병도
『평정금천도(平定金川圖)』에 수록
청대
平圖021207중국 고대에는 출병 후 승전하여 군이 돌아오면, 황제는 항상 연회를 열어 출정한 대신과 장병들을 위로하였으며 왕과 귀족, 대신들이 함께 자리하였는데 이를 개선 연회라 불렀습니다. 이 동판화는 건륭 41년(1776), 대소금천(大小金川)을 평정한 뒤 4월 28일 자금성 서원(西苑)의 자광각(紫光閣)에서 열린 개선연을 그린 것입니다. 자광각은 자금성 서원에 위치하며, 명대 중기 이후로는 황제가 무과 과거시험의 최고 시험인 전시(殿試)와 활쏘기 검열을 시행하던 장소로 건륭 연간에 이르러서 자광각은 외국의 제후와 개선 장병들을 위한 연회를 여는 장소로 사용되었습니다.
그림의 화면에는 연회에 참석한 여러 왕과 귀족, 대신들 그리고 출정 장병들이 붉은 칠을 한 대궐의 섬돌 좌우측에 차례로 도열해 있는 모습이 보이며 건륭제가 가마를 타고 자광각에 도착하자 양측의 대신들이 꿇어앉아 영접하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그림 상단의 전각에는 편종(編鐘), 편경(編磬), 금(琴), 슬(瑟), 고(鼓), 적(笛), 생(笙), 배소(排簫), 축(柷), 어(敔) 등의 악기가 배치되어 있으며, 개선 연회에서는 중화소악(中和韶樂)과 같은 예악적 성격의 음악을 먼저 연주한 뒤, 이어서 오락적인 음악과 무용이 진행되었습니다.
-
『금천(金川) 평정 악장 만주어·한문 대조 악보』
『경륭무악책엽(慶隆舞樂冊頁)』 (8) 책(冊)
故書000272고궁박물원에 소장된 청대 내부(內府) 제작 금니 필사본의 만문·한문 악장은, 『국조궁사(國朝宮史)』 권7 「전례 3」에 따르면, 건륭 14년(1749)에 금천(金川)을 평정한 뒤 풍택원(豐澤園)에서 열린 연회에서 연행된 ‘덕승무(德勝舞)’(청대의 개선 축하연에서 추는 무용)의 악장 가사입니다. 해당 가사에는 다음과 같이 기록되어 있습니다. “건륭 성세, 온 천하가 태평하다. 군주는 밝고, 신하는 어질다. 하늘의 운이 크게 창성하고, 아름다운 덕이 널리 드러난다. 팔방을 통치하고, 은혜는 멀리 퍼진다. 금천의 하찮은 역적은 어리석고 완고하여, 때를 따르지 않고 변방에서 날뛴다. 이에 천벌을 시행하고, 죄를 밝히고 허물을 묻는다. 장군은 멀리 말을 달리고, 구름처럼 군대가 모인다. 성스러운 계책은 멀리까지 통하고,
전쟁의 형세는 만 리 밖에서 이미 결정되었다. …”이 악장은 자광각(紫光閣)에서 열린 개선 축하연에서 노래한 것으로 추정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