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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체의 변이

모든 사람의 신체는 고유한 특성을 가지고 있지만, 서로의 차이가 지나치게 뚜렷할 경우 흔히 이를 ‘변이’로 간주하곤 합니다. ‘변이’가 발생하는 원인은 질병일 수도 있고, 각기 다른 지역의 사회적·문화적 영향을 받아 형성된 경우도 있습니다. 이 주제에서는 『어찬의종금감(御纂醫宗金鑑)』, 『수상번증(繡像翻症)』, 『상한설감(傷寒舌鑑)』, 『삼재도회(三才圖會)』 등 텍스트와 이미지를 통해 신체의 변이를 다룹니다. 인간의 얼굴에 짐승의 몸을 가진 모습, 짐승의 얼굴과 인간의 몸을 가진 존재, 그리고 질병과 장애로 인해 변화된 신체를 중심으로, 상상과 현실 속에서 발생하는 몸의 기이한 변화를 분석합니다. 또한 질병이 신체의 형태를 어떻게 바꾸는지를 조명하며, 옛 사람들이 신체가 달라지는 것을 어떻게 이해하고 표현했는지를 보여줍니다. 전시된 이미지와 텍스트 중 일부는 기괴하면서도 성찰을 불러일으키는 내용을 담고 있어, ‘정상’과 ‘비정상’ 신체의 정의와 경계를 다시 생각하게 만듭니다. 이를 통해 신체 변이의 깊은 의미와 그 속에 담긴 문화적 통찰을 탐구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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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간의 얼굴을 가진 짐승의 몸 · 짐승의 얼굴을 가진 인간의 몸

    1.『삼재도회(三才圖會)』
    (명 만력 37년(1609) 간행본)
    〈人面魚身〉、〈虎首人身〉
    ‘인간 얼굴에 물고기 몸’, ‘호랑이 머리에 인간 몸’
    증선(贈善)004931-005023

    2.2. 베를린의 미하엘 하슬로프가 프랑크푸르트 학원에서 가장 고귀하고 뛰어난 블랑크펠트(Blanckefeld) 가문과 멜레만(Melleman) 가문을 위해 지은 시문집集 (Michaelis Haslobii Berl. M. Carminvm in academia Francofordiana ad nobilissimos clarissimosque Blanckefeldos Mellemanos scriptorum liber unvs)
    미하엘 하슬로프(Michael Haslob, 1540-1589)
    ©바티칸 교황청 도서관 ©Biblioteca Apostolica Vaticana

    명대 본초학자 이시진(李時珍, 1518-1593)은 『본초강목(本草綱目)』 〈인부(人部)〉에 수록된 〈인괴(人傀)〉에서 사람이 사물로 변하거나, 사물이 사람으로 변하며, 사람이 벌레나 짐승이 되고, 짐승이 인간을 낳는 등 다양한 ‘물괴(物怪)’ 현상을 기록하였습니다. 『삼재도회(三才圖會)』에서는 『산해경(山海經)』을 토대로 짐승 얼굴에 인간의 몸, 호랑이 머리에 인간의 몸, 인간 얼굴에 물고기 몸, 인간 얼굴에 뱀의 몸 과 같은 도상을 만들었습니다. 이러한 표현 방식은 서양에서도 찾아볼 수 있습니다. 이번 전시에서는 바티칸 교황청 도서관(Biblioteca Apostolica Vaticana) 소장 도서의 인간 얼굴에 물고기 몸과 짐승 얼굴에 인간의 몸을 한 일부 이미지 출력본을 함께 선보입니다. 이들 도상은 옛 사람들이 신체의 ‘정상’과 ‘비정상’을 어떻게 인식하고 상상했는지를 보여주며, 그 배경에는 종종 신화적 요소가 깔려 있습니다.

  • 병든 몸

    『어찬의종금감(御纂醫宗金鑑)』 (청 건륭 7년, 무영전(武英殿) 간행본)
    〈유옹도(乳癰圖)〉, 〈인면창도(人面瘡圖)〉
    (청) 오겸(吳謙) 등, 황명에 따라 편찬
    고전(故殿)030608-030695

    옛사람들은 병든 몸에 대해 다층적으로 해석합니다. 단순히 천간(天干)과 지지(地支)를 결합한 〈오행성쇠도(五行盛衰圖)〉를 통해 오장육부, 시간, 질병 간의 깊은 관계를 탐구할 뿐만 아니라, 얼굴 색이 내부 장기의 상태를 반영한다고 보고 신체 외관과 건강의 연관성을 강조하며, 이는 〈관형찰색도(觀形察色圖)〉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또한, 얼굴처럼 생겼으며 입을 열어 말하고 음식을 먹는 인면창(人面瘡), 남녀 모두 걸릴 수 있는 유선염인 유옹(乳廱)을 이미지로 묘사합니다. 아울러, 다양한 ‘번증(翻症)’(청대에서 전염병을 가리키는 용어)에 동물의 형상을 붙여 명명하기도 하며, 혀의 상태를 통해 신체의 은밀한 변화를 드러내는 『상한설감(傷寒舌鑑)』과 같은 자료를 통해 다층적이고 다채로운 병든 몸의 모습을 그려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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