붓은 노래하고 먹은 춤을 추네-고궁박물원 소장 회화 가이드 (2024-I)

전선은 저쟝(浙江)성 우싱(吳興) 사람입니다. 자는 순거(舜舉), 호는 삽계옹(霅谿翁)으로 인물화와 화조화, 산수화를 잘 그렸으며 조맹부(趙孟頫) 등의 사람들과 함께 「우싱의 여덟 명의 뛰어난 인물」중 한 사람으로 꼽힙니다. 이 작품은 붉은색과 흰색, 두 송이의 모란이 그려져 있는데 꽃잎과 잎사귀에 섬세하고 구불구불한 윤곽선이 많이 그려져 있고 그물 모양의 잎맥을 돋보이게 하는 방식은 사실적이고 복잡한 시각적 효과를 내고 있습니다. 작품의 차분한 색상은 꽃과 잎 사이의 대비를 약화시킬 뿐만 아니라 화면의 공간감을 없애고 사물의 형상을 편편하게 하여 예스러우면서도 옛날 것 같지는 않은 현실을 초월하는 멋이 있습니다. 「삽계옹」의 서명으로 볼 때 말년의 우수한 작품인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곽비는 오늘날 장쑤(江蘇)성 단투(丹徒)현 사람으로 자는 천석(天鍚)이며 호는 퇴사(退思)로 조맹부(趙孟頫, 1286-1319)와 고극공(高克恭, 1248-1310）에게 서예와 그림을 배웠습니다.

이 그림은 한겨울 강가의 작은 섬, 푸른색 대나무가 추위에 굴하지 않는 모습을 묘사하고 있습니다. 수묵으로 고목과 대나무, 돌을 그렸는데 필법은 모두 조맹부를 모방하였으며 전체적으로 복잡하지만 혼란스럽지 않고 질서정연하며 형상의 묘사가 정확합니다. 배경을 물들이면서 여백을 남기는 것으로 눈을 표현하였는데 넓고 적막하며 쓸쓸한 풍경을 그렸습니다. 대나무 숲은 내린 눈으로 기울어 졌지만 부드러워 부러지지 않고 구부러졌으나 접히지 않았는데 홀로 남은 나무와 대비를 이루어 더욱 완강하고 의연해 보입니다. 사실적이면서 동시에 깊은 시적인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