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웅장한 역로(驛路)

역로라는 것은 큰 길을 일컫는 것으로 옛날에는 역참(驛站)이 세워져서 전문적으로 관리들에게 식사와 숙박, 인력과 말을 제공하였습니다. 이번 전시에 선보이는 역로도는 두 폭으로 하나는 〈타이위안부(太原府)에서 간쑤(甘肅)에 이르는 역포도(驛鋪圖)〉(제1전시기간)이고 또 하나는 〈웨저우(岳州)에서 롱저우(龍州)에 이르는 역포도(驛鋪圖)〉(제2전시기간)입니다. 이 두 폭은 모두 「일(一)자 모양」의 그리기 방식으로 표현되어 있는데 전자는 14세기말 산시성(山西省) 타이위안부성(太原府城)성에서 북쪽으로 다퉁부성(大同府城)에 이르고 다시 다퉁부성에서 북으로 변장(邊牆)의 남쪽을 따라 동쪽으로 뎬청위성(天城衛城)에 이르며 서쪽으로는 둥성위성(東勝衛城)에 이르는 역로의 주요 노선과 지선을 표현하였습니다. 후자는 15세기초 후난성(湖南省) 둥팅(洞庭)호수 호반에 위치한 웨저우부(岳州府)에서 서남쪽으로 창사(長沙), 헝저우(衡州), 치양(祁陽), 융저우(永州)를 거쳐 취안저우(全州)에 이르러서는 광시성(廣西) 경내로 진입한 후 다시 서남쪽으로 싱안(興安), 링취안(靈川), 구이린(桂林), 우저우(梧州), 구이핑(桂平) 등의 주(州)와 현(縣)을 지나 마지막으로 롱저우(龍州)와 교지포정사(交阯布政司)의 경계까지 오는 교통 노선입니다. 두 지도를 전체적으로 보면 색채가 짙고 화려할 뿐만 아니라 황색 선으로 역로를 표시하고 역로가 이어지는 부(府), 주, 현, 위(衛) 등의 성도 정교하고 세밀하며 상세할 뿐만 아니라 면적이 차지하는 비중이 크기 때문에 지도의 중심이 된다고 할 수 있습니다. 지도 전면에 역참(驛站), 급체포(急遞鋪), 체운소(遞運所) 등의 우편 기구가 가득 퍼져 있는 것으로 볼 때 14세기에서 15세기까지 그물처럼 촘촘했던 역로 시스템 중에 이들이 중요한 역할을 했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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