닭
본 작품은 닭을 간결한 필치로 그렸으나, 세부 묘사는 정교하며 먹색의 짙고 옅음, 건조함과 촉촉함의 변화를 풍부하게 활용해 둥근 몸체와 부드러운 깃털의 질감을 생동감 있게 표현했습니다.
심주는 친구를 위해 닭을 그리며 시를 남겨, 닭 울음소리에 일어나 부지런히 공부하던 친구의 모습을 찬미한 바 있습니다. 또한 닭의 정신과 자태를 읊조리기도 했으며, 창가에 기대어 닭싸움을 한가롭게 구경하는 생활의 즐거움을 시로 표현하기도 했습니다. 이러한 일화들은 생물을 다양한 각도에서 관찰하고 표현했던 그의 세심한 노력을 잘 보여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