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방을 순찰하는 길
옛날 중앙정부는 국경지대의 평화를 보호하고 주권을 선포하기 위해 통상 정기적으로 또는 비정기적으로 사람을 파견하여 변방 지역을 순찰하게 하였습니다. 이로 인해 「변방 순찰도」가 생겼고 이러한 종류의 지도는 명나라와 청나라 양대(14세기 후기부터 20세기 초까지)에 걸쳐 그려졌는데 북쪽 지방에 분쟁이 많았기 때문에 변방 순찰도는 이 지역에 집중되어 있습니다. 그 예로 헤이룽쟝당안관(黑龍江檔案館) 소장의 〈헤이룽쟝 지역 순찰 노선도〉, 고궁박물원 소장의 〈지린((吉林) 아홉 개 강 지도〉(평도(平圖)021457)를 들 수 있습니다. 전시된 <변방도(邊防圖)>는 북쪽 지방의 방어에 대한 것이 아니라 청대 서남지역 변경에 대해 묘사하고 있는 것으로 광시성(廣西省) 구이순주(歸順州)에서부터 시작하여 롱라오(榮勞), 후룬자이(湖潤寨)를 지나 동남쪽으로 샤레이투주(下雷土州) 사이와 베트남과의 경계지역 일대를 그렸습니다. 그림에서는 두 나라 사이를 「담장」, 「해자」,「울타리」로 경계를 표시하였을 뿐만 아니라 방어와 관련이 있는 변경의 요충지, 초소들과 마을도 모두 지도에 그려 넣었습니다. 그리고 이러한 변방의 요지들을 연결하는 것은 바로 붉은색 점선으로 큰 산 사이를 구불구불 지나가는 통행 도로입니다. 비록 이 지도가 어떤 특정한 활동과 관련이 있는 지는 알 수 없지만 롱방쉰(隴邦汛) 아래 가장자리에 기록된 「롱방(隴邦) 이 지역은 군사기관인 줘잉쉰디(左營汛地)의 관할로 그 관문은 롱라오에서 시작되어 부터우(咘透) 관문까지로 모두 8개의 요충지와 9개의 관문이 있는데 반드시 정해진 순찰 일자에 따라 순찰을 해야 한다 」내용 중의 「순찰」 이라는 두 글자로 추측해 볼 때 당연히 「변방 순찰」과 관계가 있을 것이라 생각되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