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촛불을 들고 밤에 노닐다

화면의 전경에는 활짝 핀 해당화 나무가 있고 왼쪽 아래의 촛불이 밝혀진 작은 길은 보는 사람의 주의를 뒤쪽의 궁전으로 이끌고 있습니다. 주인공은 정자 안의 팔걸이가 붙은 둥근 의자에 비스듬히 앉아 꽃을 감상하고 있는데 상당히 편안해 보입니다. 그림 속의 육각형으로 된 겹쳐마에 뾰족하게 모아 올린 지붕을 한 정자는 아마도 남송시대 항저우(杭州) 궁궐의 한 풍경인 것 같습니다.ます。

화폭의 오른쪽 아래쪽에는「신하 마린(臣馬麟)」이라고 쓰여 있습니다. 마린은 남송시대 궁정화가 마원(馬遠, 1160-1225)의 아들로 13세기 무렵 활동하였습니다. 송나라 영종(寧宗, 1168-1224), 이종(理宗,1205-1264)과 양황후(楊皇后,1162-1233)의 사랑을 받았습니다. 이 그림은 아마도 북송대 소식(蘇軾,1037-1101)의〈해당(海棠)〉이라는 시를 주제로 하고 있는 것으로 생각되는데 타오르는 촛불과 회랑 위의 밝은 달이 밤에 해당화를 감상하는 낭만적인 장면임을 암시하고 있습니다.

시의 의미 해석

東風嫋嫋泛崇光,香霧空濛月轉廊。
只恐夜深花睡去,故燒高燭照紅妝。
(宋)蘇軾〈海棠〉

송대 소식(蘇軾, 037-1101)의〈해당〉이라는 이 시는 원풍(元豐)7년(1084)에 지어진 것으로 소식은 당시 시를 통해 조정을 교묘히 비방하였다는 이유로 황주(黃州, 오늘날 후베이성(湖北省) 황강(黃岡))으로 추방이 된 상태였습니다. <촛불을 들고 밤에 노닐다>는 비록 <해당>이라는 시의 의미를 인용했지만 시인의 서정적인 시를 황실 화원의 꽃을 감상하는 장면으로 전환시켰습니다.

上皇笑曰:「豈妃子醉,直海棠睡未足耳。」
(宋)樂史(930-1007)《楊太真外傳》

송대 승려인 석혜홍(釋惠洪,1071-1128)의 《냉재야화(冷齋夜話)》에 기록된 바에 의하면 소식의 <해당>이라는 시는 당나라 궁정의 일화를 인용한 것입니다. 당 현종(玄宗, 685-762)이 궁중의 침향정(沉香亭)에서 양귀비(楊貴妃, 719-756)만나려고 하였는데 양귀비가 술에 취해 황제 앞에 제대로 절을 올리지 못하는 모습을 보고 잠에 취해 깨어나지 못하는 해당화에 비유한 것입니다.

그림의 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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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제목의 유래

生年不滿百,常懷千歲憂。
晝短苦夜長,何不秉燭遊。
為樂當及時,何能待來茲。
愚者愛惜費,但為後世嗤。
仙人王子喬,難可與等期。
(東漢)《古詩十九首》之〈生年不滿百〉

而浮生若夢,為歡幾何?
古人秉燭夜遊,良有以也。
(唐)李白〈春夜宴從弟桃花園序〉

「촛불을 들고 노니는 것」는 동한의《고시십구수(古詩十九首)》의 <인생은 백 년을 못 산다>시에서 유래된 것으로 당대 대시인인 이백(李白,701-762)도 이를 인용하였습니다. 이 두시는 모두 인간 삶이 짧다는 것을 한탄하며 동시에 독자들에게 지금 이 순간에 충실하고 현재를 즐기라고 상기시킵니다.

전시작품 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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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호 작품명칭 형식 사이즈(cm) 소장품번호
1 송 마린(馬麟) 촛불을 들고 밤에 노닐다 서화첩 24.8x25.2 故畫00125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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