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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우 우아하고 굉장하다

《홍루몽》은 돌 하나에서 시작되는데 여와(女媧)가 하늘을 메꾸면서 남겨둔 돌이 모습을 바꾸어 세상에 내려와 가씨 집안에서 옥을 입에 물고 태어난 가보옥(賈寶玉)이 된다는 이야기에서 시작됩니다. 「옥이란 돌 중에 아름다운 것으로」 귀족의 신분이나 군자의 품격과 밀접한 관련이 있습니다. 삼대에 걸쳐 강녕직조(江寧織造)를 세습한 조씨 가문의 조설근(曹雪芹)는 「하늘을 메꾸면서 남겨졌다」는 것으로 남자 주인공이 백 년 동안 영위해 온 귀족 가문이 몰락하는 어려움 속에 「나라와 가족에 대해 희망이 없어진 것」을 은유하고 있습니다. 때문에 마음속에 기억하는 화려했던 과거에 상상과 허구를 섞어서 소설 속에 교묘하게 녹아들게 하였습니다. 한편으로는 귀족적인 탐미 정신과 취향을 선명하게 보여주면서 한편으로는 인생에서 마지막으로 자기 위안을 삼고 있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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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예의와 학문 숭상했던 고관대작의 집안-조씨 집안과 강녕직조(江寧織造)

    문안인사와 북경으로 가 강녕직조 낭중(郎中) 조인(曹寅)을 만나기를 청하는 상서
    청 강희 43년(1704)7월29일
    고궁(故宮)002712
    길이20.5cm 너비48.2cm

    예의와 학문을 숭상했던 집안이라 함은 예법과 도덕을 추구하고 대대로 시를 읽고 예법을 공부한 귀족 집안을 말하는 것으로 조설근(曹雪芹)은 이러한 귀족 세가의 집안에서 태어나고 자라났습니다. 할아버지 조인(曹寅)은 시를 짓는데 능하고 서적의 판본을 비교하여 수정하는데 뛰어나 어명을 받들어 《어정전당시(御定全唐詩)》를 펴냈습니다. 증조부인 조새(曹璽)부터 조씨 집안은 삼대에 걸쳐 강녕직조에 네 번이나 임명되었는데 이는 황제의 측근들이 차지하는 중요한 자리로 천을 짜는 일인 직조를 책임지고 황실에서 필요로 하는 견직물과 각종 물품을 구입하였습니다. 이러한 물품을 예로 들면 《용장경(龍藏經)》의 경의(經衣)와 같은 것이 있습니다. 이러한 특별한 인생 경험은 조설근에게 영향을 미쳐 《홍루몽》에 나오는 아름다운 시가와 정교한 물품들에 대한 세밀한 묘사를 통해 나타나고 있습니다.

    조인은 소주직조(蘇州織造)와 강녕직조를 역임했으며 아울러 양회염정(兩淮鹽政)을 순시하기도 하는 등 강희 황제가 아끼고 중용하였던 신하였습니다. 물건을 구입하고 궁중에서 필요로 하는 것을 만드는 것 외에 남쪽지방에서 강희황제의 눈과 귀의 역할을 하였습니다. 만약 일이 생기면 비밀스러운 상소문을 올려 알리기도 했습니다. 「조심하십시오!조심하십시오!」 라고 다른 사람들이 알지 못하도록 조심스럽고 은밀하게 말하기도 하였습니다.

  • 종이 가득 기이한 말들-조설근(曹雪芹)과 홍루몽

    홍루몽(紅樓夢) 그림과 시
    청 개기(改琦) 편찬
    청 광서(光緒) 5년(1879)에 편찬된 그림책
    고관(故觀)003571—003574
    높이22.5cm 너비15cm

    조설근(曹雪芹)에 대해서는 아직도 풀리지 않은 수수께끼가 많이 있습니다. 조씨 집안은 재산을 몰수 당하고 몰락하였는데 조설근은 슬픔에 빠져 베이징으로 돌아가 건륭27년(1762)「임오년 섣달 그믐날 책을 다 완성하지 못하고 눈물을 흘리며 죽었습니다.」그의 「오십이 채 안 되어 죽은」 짧았던 일생에 대하여 그리고 그가 미처 완성하지 못했던 《홍루몽》에 대한 지식과 이해는 단편화되고 불완전한 경우가 많아 그의 존재 자체가 하나의 수수께끼와 같습니다. 《홍루몽》은 비록 미완성 작품이지만 그 매력은 여전합니다. 아마도 미완성이기 때문에 여러가지 판본이 생겨났고 논평이나 그림과 시가 어우러진 것까지 생겨났습니다.

    《홍루몽》이 나온 이후, 책 속 인물의 이미지와 구체적인 장면을 그림으로 그린 작품이 속속 등장했습니다. 그림과 시가 어울려, 그림 하나에 시 하나가 곁들여 져서 그림이 단순한 삽화가 되는 역할을 뒤집었습니다. 화가 개기(改琦)가 그린 버전은 가장 오래된 《홍루몽》의 그림책입니다. 획은 가늘고 그림은 생동감 있고 시적인 미학적 스타일을 보여줍니다.

  • 원비(元妃)가 가족을 방문하다-대관원(大觀園)의 계획

    청 건륭 동주(東珠)와 묘안석을 박아 넣은 금으로 된 후궁의 모자 장식
    고잡(故雜)4837
    길이16cm 받침지름4.8cm

    원비(元妃), 본명은 가원춘(賈元春)으로 가보옥의 큰누나입니다. 13, 14세에 입궁하여 훗날 귀비(貴妃)로 책봉되었고 이렇게 가씨 집안의 영광은 가장 정점에 달합니다. 성친(省親)이란 궁 안의 후궁이 친정집에 돌아갈 수 있도록 허락을 받고 부모와 가족들을 만나 효도를 다하는 것입니다. 가씨 집안은 원비가 돌아오는 것을 맞이하기 위하여 특별히 부모를 만나는 장소로 대관원을 건축하였습니다. 대관원은 나이가 든 원비가 가족들과 짧은 만남을 가질 수 있는 낙원이자 가보옥과 여인들이 그 권력의 비호 아래 세상일을 잊고 떨어져 있던 젊음의 낙원이었으며 조설근(曹雪芹)이 그리워했던 과거로, 화려했지만 이제는 사라져 버린 실낙원입니다.

    모자 장식은 신분에 따라서 층수와 동주(東珠, 중국 동북지방에서 생산되는 진주), 진주 및 보석의 수량에 대해 모두 관련된 규범이 있었습니다. 금실을 꼬아서 만든 금봉황이 두 개의 층으로 되어있고 모두 동그란 동주가 이어져 점점이 장식되어 있는데 총 11개가 있습니다. 봉황의 머리와 배, 꼬리의 깃털에는 작은 진주가 불규칙적으로 장식되어 있습니다. 꼭대기에는 갈색의 묘안석이 하나 박혀 있습니다. 아마도 후궁의 모자 꼭대기 장식이었을 것입니다.

  • 한 줄기 그윽한 향기-향로와 향병, 향합

    명말에서 청 기(夔)문양 구리 향로, 향병, 향합
    중동(中銅)1565、1820、1819
    향로높이15cm 병높이13.8cm 합높이7.9cm

    《홍루몽》에는 언제나 그윽한 향기가 있습니다. 중요한 의식을 행할 때 향을 피우고 일상생활 속에서도 향을 사릅니다. 원비(元妃)가 가족을 찾아왔을 때도 대관원(大觀園)안에서 정(鼎)에 백합의 향기를 살랐습니다. 가씨 집안의 잔치때도 작은 탁자 위에 향로와 향병, 향합을 놓고 백합궁향(百合宮香)을 피웠습니다. 향로의 세 가지 물품이란 향로와 향합 그리고 향병으로 구성됩니다. 향로는 향을 사르고 향합은 향을 저장하며 향병은 재를 처리하는 젓가락과 숟가락을 놓을 수 있습니다. 향로를 가운데 놓고 향합과 향병을 양 옆에 놓는데 향로가 바로 주인공임을 보여줍니다. 소설 속에는 나오는 향로-문왕정(文王鼎)은 주공(周公)이 주문왕(周文王)의 제사를 드렸던 제기에서 유래된 것으로 명청 시대에 모방이 많이 되었습니다. 옛 것을 본뜬 우아한 기물로 서재에서 감상용으로 적합한 것 이었습니다.

    소설 속의 문왕정은 가보옥(賈寶玉)의 어머니인 왕부인(王夫人)이-영국부(榮國府)의 권력을 장악한 여성-생활하고 쉬는 본채에 옆에 딸린 방의 작은 탁자 위에 있었는데 문왕정 옆에는 수저와 젓가락 향합이 있습니다. 이 향로의 세가지 물품 중에 향로는 문왕정을 모방한 것이고 향합은 이(彞)를 모방한 것으로 네모난 병과 세트를 이룹니다. 문왕정에는 돌기가 있고 장식은 뢰문(雷紋)을 바탕으로 위에 부조로 수면문(獸面紋)과 기문(夔紋) 등을 장식하였습니다. 문왕정은 향을 사르는데 적합한 기물로 명말기 골동품 감정하고 완상하는 것에 관련된 서적인《존생팔전(遵生八牋)》에서 고대 청동기로 향을 사르는 도구로 선택할 때 「나르는 용의 다리를 가진 문왕정」을 「상상(上賞)」이라고 평가하였으며 이것은 당시와 후대의 향로 제작에 영향을 미쳤습니다. 각종 재질의 옛것을 모방한 향로가 생겨나서 심지어는 「노공(魯公)이 만든 문왕(文王) 존이(尊彞)」라는 명문이 있는 것도 있습니다.

  • 송나라의 운치가 있는-여요(汝窯)와 정요(定窯)

    북송 여요 청자 접시
    고자(故瓷)17854
    입지름15.7cm 높이3.7cm

    《홍루몽》의 일상생활 속 자기에 대한 묘사에서 여요나 정요와 같은 송대 유명한 자기를 언급하고 있으며 선덕(宣德)연간과 성화(成化)연간의 자기와 같은 명대 관요(官窯)도 언급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자기들은 가씨 저택을 치장하고 있으며 또한 대관원(大觀園)의 일상이었습니다. 조설근(曹雪芹)은 이러한 일상을 정교하고 고급스러운 옛 도자기들과 청나라때 옛것을 모방하여 만든 동시대 자기들 안에 포장하여 넣었습니다. 여요 자기는 「새벽별 같이 귀한」것이지만 책 속에 수차례 등장하는데 접시와 미인고(美人觚), 화낭(花囊)이 있습니다. 정요 자기는「색채가 천하 제일의 흰 색」으로 보옥의 생일날 밤 연회에서는 40개의 정요 접시에 술안주와 과일, 채소를 담았습니다. 소박한 듯한 사치스러움은 깊은 인상을 남깁니다.

    《홍루몽》에서 크게 눈에 띄지 않는 것 같은 디테일한 부분들로 탐춘(探春) 방의 자단 선반위에 놓인 「대관요(大觀窯)의 큰 접시」같은 것이 있습니다. 이것은 소설에서 딱 한 번 「대관요」로 「여요」를 대신 지칭한 것입니다. 탐춘이 집안의 권력을 장악한 후에 법도를 분명히 하고 예절을 지키며 폐해를 제거하였는데 유일하게 「대관정신(大觀精神)」이 있는 여인이라는 것을 암시합니다. 「대관요의 큰 접시」에는 「아리따운 노란 색의 정교하고 예쁜 큰 불수(佛手)」가 담겨 있습니다. 불수는 청나라 궁정에서 좋아했던 장식품으로 맑은 향기가 있는 과일이며 책 속에서 자비를 상징하기도 합니다. 노부인인 유씨 할머니의 손자 판아(板兒)와 가장 어린 홍루몽 속 여인인 가교저(賈巧姐)가 탐춘의 방에서 놀 때 불수를 전해주는 것은 할머니가 집안의 재산이 몰수당하여 의지할 곳 없이 떠도는 교저를 구하게 될 것을 암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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