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 예찬 용슬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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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찬(1301-1374),호는 운림(雲林)으로 본디 가정환경이 부유하였으나 원대 말기의 동란으로 인해 집을 떠나 태호(太湖) 일대를 떠돌아 다녔다. 이 그림은 원래 예찬이 72세 때 친구인 벽헌(檗軒) 에게 준 회화 작품이다. 2년 후, 벽헌이 이 그림을 그들 공동의 친구인 의사 판인중(潘仁仲)에게 주고자 다시 예찬에게 그림에 제시를 써줄 것을 청하였다. 이에 예찬은 제발 중에 판인중이 거처하는 곳이 용슬재라고 언급하였는데 이것이 훗날 그림의 제목이 되었다.

〈용슬재〉역시 예찬이 자주 사용했던 「강 하나에 언덕 두 개(一河兩岸)」를 두는 방식의 구도에, 산의 바위 모양을 특이하게 만든다거나 공간의 환영을 조성하는 것을 강조하지 않았다. 먹 색의 단계적 변화에 대한 숙고, 바위 주름을 표현하는 선을 긋고 윤곽을 그리고 물들이는 필획들의 어울림, 허와 실 물상의 호응과 균형은 바로 예찬의 미의식이 집중하는 것이며, 고요하고 청아한 그림의 경지를 창조해 내어 후세에 우러름을 받았고 또 본받고자 하는 모범이 되었다.

〈용슬재〉는 예찬 만년의 대표작으로 2008년12월24일 문화건설위원회(文化建設委員會)에서 국보 지정을 공표하였다.

「강 하나에 언덕 두 개」가 있는 구도절대준(折帶皴)을 사용한다